라떼는 어릴때 미미 인형 하나 있으면 그렇게 인싸였는데,
요즘은 장난감도 정말 다양하게 나온다.
어른들이 할 수 있는 취미키트가 어린이용으로 나오는 것을 보고 정말 신세계다 싶었다.
내가 어릴때 이런것들을 많이 만들어봤으면 지금의 나보다 조금 더 똘똘해져있지 않았을까?
(아닐 수 있음을 주의!)
그래서 오늘은 레인보우 젤리라는 장난감을 하나 사봤다.
할일없이 인터넷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가 신박한 장난감이닷! 하고 결제해버렸다.
패키지로만 봤을때는 그냥 귀엽게 생긴 피규어 몇 개가 들어있을 것 같은데
이것을 만들 수 있는 장난감이라니!
어떻게 안살수가 있단 말인가?
패키지를 뜯어보면 일단 장난감을 찾아야 하는 미션을 완수해야 갖고놀 수 있다.
일단 하나를 찾아 만져봤는데 슬라임도 아닌것이 엄청 말랑말랑하니 힐링되는 느낌이었다.
그냥 이것만 주물주물해도 기분이 좋아질 것 같은!
엄청나게 많이 늘어나는데 손을 놓으면 댕댕하게 쑝 하고 돌아온다.
슬라임은 잘못 만지면 대참사가 벌어지는데 이건 그런 걱정을 할 필요 없어서 아주 좋았다.
패키지에서 장난감 하나하나 찾는 것 부터가 놀이가 되게끔 만들어진.
(나같이 성질급한 사람은 몇 개 빠뜨리고 버릴거 같..)
작은 파츠들이 많으니 구성을 꼼꼼하게 살피고 하나하나 차분하게 찾아야 한다.
다 찾으면 동일한 구성으로 4세트가 나온다.
(약간은 호러스럽지만)
저렇게 웃는 얼굴에 머리 한줄을 심어준다.
약간 요정을 형상화 하고 싶었던걸까?
머리카락이 잘못만지면 잘 빠져서 유의해야 했고, 머릿결도 매우 좋지 않았다.
물론 그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말이다.
머머리 캐릭터에 비루한 머리카락 한뭉치를 심어주고
케이스를 열어 머리 자리에 잘 안착시켜준다.
이때 위치를 잘 잡아야 하는데 생각보다 그게 쉽지 않았다.
나는 완벽한 위치선정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완성작을 보면 묘하게 얼굴이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뭔가 좀더 딸각 하고 끼울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그 다음에는 어떠한 두 가지 액체를 섞어야 하는데
이거 섞으면서 옛날 손난로가 생각났다.
지금도 그것을 팔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아주 추운 겨울이 되면 학교 앞 문방구에서 손난로를 팔았다.
그게 흔들면 따뜻하지는 것도 있고 안에 동그란 철(?) 같은것을 딸각 하고 누르면 순식간에 굳으면서 따뜻해지는
손난로가 있었다.
나는 후자의 것을 더 많이 사용했는데 사아악 하고 굳는 그 순간이 정말 재미있었다.
(그것을 아는 자는 나와 같은 으르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약간의 추억회상을 하며 액체를 주물주물하면 완전하게 섞인다.
이 액체 주머니를 앞서 얼굴을 끼웠던 플라스틱 케이스에 잘 꽂은 후
액체를 전부 짜 넣어주어야 한다.
이때 액체가 흐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액제를 최대한 전부 짜주어야 예쁜 피규어가 나온다는 것을
나는 완성작을 본 후에야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액체주머니를 저렇게 꽂고 한참을 기다린 후 빼야했기 때문이다.
저때만 해도 정말 기대만발이었단 말이다.
어디서부터가 잘못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액체를 최대한 다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이 아이는 그게 아니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었고
(심지어 이것은 머리도 안꽂았다)
머머리...를 넘어선 그 무언가가 되어 있었다.
뭔가 괴기스러운 것이 빨리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
그래. 이렇게 나와야 정상이다.
파란색 피규어가 정말 해맑게 웃고 있고 보라색 머머리 피규어가 슬퍼보이는 건 기분탓일까?
(조금 미안해서 보라색에도 머리를 하나 심어주었다)
보라색아 미안해... 다음생에 다시 만나자...
코알라 요정과 유니콘 요정(맞나?) 피규어도 성공했다.
어째 성공한 것들은 표정이 정말 밝아보이는 것이 한층 더 미안했다.
컬러감이 쨍하고 약간의 펄감이 있어서 실패하지만 않는다면 피규어로써 손색없는 아이들이다.
다만 머리를 심과 플라스틱 판으로 눌러버리니 좀 이상하게 눌려버려서
차라리 머리는 빼고 다른 장식품으로 대체하는 게 낫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젤리 피규어니까 얼굴을 짜뿌짜부 하면서 잠시 갖고 놀아주면 된다.
아이들은 이것들로 소꿉놀이나 역할놀이 같은것을 하게 되지 않을까?
나는 그런 것을 하기에 너무 으른이므로 진열장에 보관만 하기로 했다.
저 플라스틱 케이스에 피규어를 넣어 먼지가 붙지 않게 보관할 수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머리가 너무 신경쓰여....
아! 그리고 케이스는 가방 등에 달 수 있는 고리가 달려있어서
어딘가에 달랑달랑 달고 다녀도 된다고 한다.
장난감치고 재미도 있고 느낌도 좋고 남는 것도 있는 괜찮은 패키지라고 생각된다.
레인보우 젤리레진 장난감 만드는 영상을 보시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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