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기념일에 케이크를 잘 먹지 않는 편이다.
어쩌다 선물로 받는다고 하더라도 혼자 먹기에는(자취생은 웁니다) 너무도 많은 양이고
냉장고에 들어갔다 나오면 맛이 더 없어지는 느낌적인 느낌이다.
다른 배달음식들은 두고두고 먹어도 질리지 않는데 케이크는 왜그렇게 질려버리는 지 알 수가 없다.
이러한 이유로 개인적인 기념일에 케이크를 구매한 지 정말 오래됐는데,
캔들이 케이크 모양이면 기분 내기에도, 오래 볼 수 있어서 좋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이렇게 케이크 캔들을 만들어볼까 한다.
크리스마스용으로 나오는 것 같은데 사실 케이크는 어떤 기념일에도 어울리니까 시기는 상관없지 않을까.
저번에 붕어빵캔들 만들기 키트를 구매한 곳과 같은 회사다.(사실 구매할 때 같이했다는 것은 비밀)
붕어빵? 맛도 좋고 향도 좋고! 붕어빵캔들
캔들 만들기를 예전부터 정말 해보고 싶었지만 시도도 못해본 이유는 뭔가 전문가적인 도구들이 있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티브이나 유튜브에서 본 캔들 만들기 전문가님들은 항상 쇠로
sontoki-vibe.tistory.com
구성은 몰드와 종이컵, 왁스 2종, 향료, 색소, 장식품 등이 있다.
타이포 장식품의 퀄리티가 이게 뭔가 싶었지만, 이렇게 만들어 준 이유가 있겠지 싶다.
딸기 장식품은 진짜 같이 생겼고 눈사람은 사은품으로 딸려온 것 같다.
케이크는 지난번이랑 다르게 만드는 방법이 조금 어려워보였지만(동영상으로 만드는 방법을 볼 수 있다)
어차피 내만내쓴이기 때문에 도전해보았다.
왁스는 한번에 큰 종이컵에 담아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녹여주면 된다.
양이 너무 많아서인지, 종이컵이 꽤나 튼튼했음에도 약간 젖어 있는 너낌적인 너낌이었다.
하지만 한 번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그리고 녹인 왁스가 새어나올 정도는 아니었기에) 괜찮았다.
향초 만드는 과정은 사실 다 똑같다고 보면 된다.
다만 몰드의 모양이나 색소를 얼마나 잘 다루는지, 향을 얼마나 많이 넣을 것인지에 따라서
퀄리티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는 초급반이기 때문에... 저질퀄리티가 나오지 않을까?(맞다. 스포다)
왁스를 다 굳히고 나면(나는 주고 냉장실에서 빠르게 굳힌다) 탈형을 해준다.
탈형을 해주기 전에 심지를 꽂아줄 구멍을 먼저 뚫어주면 나중에 더 편하게 심지를 심어줄 수 있으니 참고하자.
컬러는 내가... 이런... 컬러를... 원... 했던... 가...? 싶지만
실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케이크의 완성은 데코레이션이기 때문에 그것만 예쁘게 하면 나는 신명나는 케이크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
똑같이 왁스를 녹이고 향료와 색소를 적절하게 추가해준다.
이것은 실제 케이크에서의 생크림 역할을 할것이므로 약간 굳혀줘야 한다고 한다.
너무 묽어서 뚝뚝 떨어지는 상태도 아니며, 지난번 붕어빵 만들때 팥앙금의 그 질감도 아닌 그 중간 어딘가...
사실 동영상 설명서에서 대충이라도 실온에 몇 분을 굳히라.
라는 설명이 있었으면 나는 이정도로 실패하지 않았을 것이다.
맞다. 내 손탓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냥 남 탓을 한 번 해봤다.
왁스는 상온에서도 생각보다 금방 굳기 때문에 그 중간의 어드매쯤을 찾기 힘들었다.
내가 예상한 것 보다 꾸덕하게 굳은 그 시점에서 '나는 어떻게든 되겠지' 하며 나무막대로 그것을 쳐발랐다.
(다소 격한 단어이긴 하지만 쳐바른다는 표현 외에 어떤 표현도 어울리지 않는다)
뭔가 똑똑 떨어지는 느낌도 내야 했는데(자존심에 그것도 해보고 싶었음) 그것 또한 내가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었다.
옆에서 보면 약간의 기괴한 케이크가 완성되었지만,
나에게는 마지막 데코파츠들이 있었기 때문에 안심되었다.
이 때는 사은품으로 주신 눈사람 양초가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내가 똥손임을 직감하시고 사은품을 하사하신 관계자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열심히 데코를 해주었다.
이렇게 완성되었다.
저번에 만든 붕어빵 캔들과 함께 놓아보였는데 사진상으로는 생각보다 예쁘게 나온다.
그리고 이게 향초가 커서 그런지 향을 켜지 않아도 향기가 솔솔 나는 것이 정말 좋았다.
초를 켜버리면 모양이 망가져서 오랫동안 우리집 테이블 위에 자리했었는데, 그곳을 지날 때 마다 향기가 나서
이사하기 전까지 인테리어용으로 아주 요긴하게 사용했다.
(이사하기 바로 전 향초를 켜서 사용하였다)
두 번째 만든 캔들이지만 아직은 색소나 데코레이션 부분에서 미숙한 나였지만,
한 번 만들어보기 좋을 취미로는 아주 손색없다.
영상으로 더 자세히 보시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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